고등학교 때 한참 매점에서 고소미 크래커를 사다 먹었는데, (여기에 자판기 커피 찍어먹으면 맛있다. 단 것 더하기 단 것은 언제나 옳을 수 밖에는 없는 법) 엄마가 언젠가 엄마 어렸을 때도(?) 고소미가 있었다고 해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 당시 고소미 과자가 나온지 몇 년 안 된 줄로만 알았고, 엄마가 "근데 그때는 이 맛(?)이 아니었어~" 라기에 응(?) 했거든.
그리고 최근에서야 오리온 인스타그램에 재출시(!)라는 피드가 올라온 것을 보고서야 엄마의 말씀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아마 오리온에서 재출시 하지 않았더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감이 1도 안 왔을듯. 엄마 세대의 고소미는 이런 맛, 이런 모양의 과자였구나.
내가 먹던 고소미가 단맛의 참깨 비스킷이라면, 레트로 열풍을 등에 업고 재출시된 이 (구)버전의 고소미는 짠맛의 참깨 크래커라고 요약할 수 있는 맛이다. 더 작은 삼각형 모양에 두께는 더 도톰해서인지 조금 퍽퍽한 식감이라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짠맛이 그걸 덮는달까? 평소 단걸 좋아하고 싱겁게 먹는 편이라 짠맛에 약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짭쪼롬한 느낌이었다. 괜히 엄마가 생각나서, 몇 개 사서 가져다 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