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제 곧 세 달을 앞둔 아기는 하루에 예닐곱 번 분유를 먹고 열두어번 쯤 기저귀를 적신다. 많으면 하루 네 번 옷을 갈아 입고 가재손수건 열 장 쯤을 빨랫감으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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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둘에서 셋으로, 딱 하나 늘었을 뿐인데-
살림살이는 그 배 이상 늘었고 살림거리 또한 마찬가지다. 손 하나 까딱 않는(?) 아기를 보살피는데 다 큰 어른 둘이 매달려 절절맨다.
매일매일 의식적으로라도 창밖을 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미세먼지가 나쁨이 아니라면) 창문도 열어 햇살을 맞고 바람을 쐬려고 한다. 바깥에 데리고 다니기에 아기는 아직은 작고 연약하므로 덩달아 다 큰 어른인 엄마도 집 밖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 집에 큰 창이 있고 그 창으로 하늘을 가득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매일 하늘을 본다. 이렇게 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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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아기 #게우는아기 #신생아 신생아는 식도와 위가 일렬로 되어있고 하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사이의 근육이 아직 발달되지 않아 모유나 분유를 먹이고 난 뒤 꼭 트름을 시켜줘야하고, 바로 눕혀서는 안된다. 아기는 병원.조리원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잘 게우는 아기였다. 유독 더 그런 아기들이 있단다. 옛날엔 어떻게 키웠는지 몰라도 나름 요즘 엄마인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이건 왜 그런 건지 정상인건지 걱정을 해야하는건지 누구더러 묻지 않으면 옆에서 먼저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모유든 분유든 일단 먹었다하면 트름을 시켜도 이삼십 분씩 안고 있어도 눕히자마자 게우는 통에 이래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신생아역류 찾아보니 그런 경우가 많고, 즐거워야 할 수유시간마다 고민하고 속상해하는 양육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