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키우기 (3) 모유수유와 젖몸살 :: 달리는 엄마, 런닝맘 RUNN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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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키우기 (3) 모유수유와 젖몸살
    우리의 첫사랑/신생아 키우기 2020. 10. 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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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수유콜에 응답해야만 아기를 내 품에 안아볼 수 있음


    출산 전 주변 경험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수유콜에 목 메지 말라(?)는 거였다. 막 출산을 겪고 몸이 힘든 와중에 수유에 신경을 기울이다보면 산후 조리는 커녕 오히려 회복이 안 되어 조리원을 나와 집에 오면 버틸 체력이 안 남는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대한 수유콜에 응답했다. 병원에서도 조리원에 있을 때도. 제왕하고 나흘차였나 아직 혼자서는 제대로 몸을 완전히 일으키기 어려울 때 수유콜을 받겠다고 혼자 억지로 몸을 일으키다가 낙상사고로 이어질 뻔 했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그런 나도 새벽 시간 수유콜은 사전에 받지 않겠다고 했다. 잠은 자야지. 그런데 이게 웬 걸? 잔뜩 부풀어오르는 가슴 때문에 새벽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도대체 왜?


    /


    올 것이 왔다. 젖몸살.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 내내 또는 출산 전후로 수유에 대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겪고 나면 이 고민이 얼마나 쓸 데 없는지 알게 되는 이유는 수유는 내 뜻이나 의지대로 결정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일정 부분 의지가 영향을 줄 수는 있을지라도). 아기에게 꼭 모유만 먹여야지 생각했더라도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양이 매우 적어 아기가 배부르게 먹지 못하면 분유로 보충해야만 한다. 아기를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애시당초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또는 환상이나 집착)이 없었고 때문에 그에 따른 부담도 없었다. 임신 기간 동안 셀프 가슴 마사지를 꾸준히 했던 것은 유선이 발달하고 젖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 울혈이나 결절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였다. 굳이 바란다면 적어도 초유만은 먹이고 싶었고, 먹일 수 있겠지 생각한 정도랄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일부 임산부들은 출산에 겪은 고통보다도 견디기 어렵고 힘들었다는 것이 바로 젖몸살이다. 나는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모유수유에 두손두발 다 들고 항복을 선언했다. 잠을 자려고 새벽 수유콜을 안 받으면 뭐하나. 밤새 차오르는 젖으로 통증에 울면서 깨고, 유축하느라고 눈이 퀭 해지기 일쑤였다.

    보통 젖몸살은 발열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나는 딱 이 직전 까지 갔다. 미열이 있고 온몸이 뻐근한 근육통이 느껴지는 정도. 임신기간 동안 커질대로 커진 가슴이 더 커질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러나 놀랍게도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젖이 차서 부풀어오르고 동시에 딱딱해져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도 종종 느껴진다.


    산모가 잘 먹어야 하는 이유는 아기를 잘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고통을 참아내야하나 싶은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리라. 이 고통은 어떻게 설명해내기도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끝이 뾰족한 수십개의 굵고 긴 바늘로 가슴팍을 찔리는 느낌이었다.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자다가도 목놓아 엉엉 울 지경에 이르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이렇게 젖이 차오르면서 수반되는 가슴 통증을 줄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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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으로
    1) 냉찜질(아이스팩)
    : 냉찜질은 가슴이 딱딱해질 때의 열감과 통증을 줄이는 데 제법 효과가 있다. (추후 단유법에 대해 적을때도 언급하겠지만 모유 양을 줄이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 보다 원활한 모유수유를 위해서 수유 전 10분 간 온찜질을 하고 수유 후 냉찜질을 해주면 좋다고 하니 참고. 나는 수유 전후를 제외하고도 열감이 느껴지는 수시로 냉찜질을 했다.


    조금 귀찮지만 나름 시도해 볼만한
    2) 양배추잎 올리기(카보크림)
    : 국적 불문의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듯한 양배추. 이 때 양배추는 심지가 없는, 겉면의 푸른 잎 위주로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갑게 보관했다가 주변부로 올려두면 냉찜질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음. 열감을 식히고 통증을 완화해준다. 공교롭게도 집 냉장고에 양배추가 있었고 남편이 손질을 해서 병원으로 가져다 주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고 후처리 또한 귀찮은 문명인(?)이라면 카보크림을 구매하면 된다. 나 또한 나중에 사용해보았는데 성분이 농축된 크림인만큼 양배추 잎을 직접 올린 것보다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다만 카보크림의 구매비용이 양배추 구매 비용과 단순 비교 하기에는 저렴한 편이 아니고, 모든 방법이 그렇듯 개인차가 있으니 무조건 추천하지는 않겠다. 물론 가슴 통증에 시달리다보면 일단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을거 같다면 무조건 시도하고 보게 된다. 왜냐면 내가 그랬음.



    젖몸살을 비롯한 가슴 통증은 어쨌거나 젖이 차오르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완화시키려면 모유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모아지기 마련이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이 소극적인 방법이라면 보다 직접적으로 모유량을 조절 하는데는


    3) 밀플로우/밀티 마시기



    밀플로우는 유량을 조절하여 원활하게 모유 수유를 돕는다(는 것이 판매회사의 설명). 밀플로우와 밀티 두 가지를 모두 음용해 본 결과 크게 거부감 없는 허브티 느낌이었다. 모유량을 조절하려면 수분 섭취량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소량을 진하게 타서 되도록 차갑게 섭취하는 것이 포인트. 보다 자세한 설명은 추후에 단유에 관한 이야기에서 상세하게 적도록 하겠다.


    4) 무한 직수/규칙적으로 유축하기
    조리원에서 들은 바 (아마도 모유수유를 계속 할 수 있고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에게 수시로 계속 젖을 물리는 것이라고 했다. 보통 출산 후 며칠 이내로 젖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자연분만의 경우가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음) 신생아는 기본적으로 빠는 힘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계속 직수를 하면 모유량과 아기 사이의 균형이 맞춰진다는 논리.

     
    주기적으로 유축기를 사용해 짜내어 주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두세시간 마다 유축해주면 젖이 넘치게 차올라서 생기는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보통 10-15분 내로 사용하고 양쪽을 번갈아 유축해주는 것이 좋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너무 많은 양을 짜내어도 그 이상으로 차오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유축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로 단유에 관한 주제로 포스팅 할 때 이어서 추가하도록 하겠다.


    5) 아이통곡 또는 오케타니 등 유방마사지
    흔히 단유마사지로 알려져있지만 상담을 통해 모유량을 조절하는 유량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병원, 조리원에 입점해있는 경우가 많고 아니더라도 보통 문의하면 연결해 준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출장마사지를 운영하고 있는 지점이 있는 경우 이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 후기를 보면 굉장히 아프다 는 이야기가 많은데 젖몸살에 비하면 별 거 아니라는 얘기도 덧붙여서 많이 적는 듯. 위에서 언급한 다른 방법들과 비교해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간 당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는 점이다. 또, 개개인마다 모유량 조절에 걸리는 시간 또는 관리 횟수가 다르므로 개인별로 소요되는 비용 및 그에 따른 만족도가 차이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나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딱히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전문가 관리로 잘 선택해서 받으면 가장 효과가 눈에 띄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니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하면 될 것이다. 시도하지 않은 부분이라 달리 덧붙일 개인적 후기는 없고 다만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영업하는 방식에는 조금 거부감이 일었다. 특히 단유 할 때는 절대적으로 필수 코스 인것처럼 광고해서 나 또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이 부분도 선택이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기보다는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또는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빠른 시간 내 모유량 조절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경우에는 추천할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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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데는 아기와 엄마의 친밀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유에 든 영양 성분은 대다수가 분유 수유로도 섭취가 가능한 부분이고 그마저도 모유수유는 그만큼 엄마의 영양 섭취 및 건강상태가 주요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객관적으로는 아기가 섭취하고 있는 영양분을 체크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엄마들이 통증을 참아가며 모유수유를 하는 데는 물론 아기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가장 크겠지만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모유수유의 절대적 신격화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모유수유를 권장하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엄마가 육체적, 정신적인 통증을 참아가면서까지 무리해서 모유수유만을 외칠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할 뿐이다. 아기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엄마 이기 때문에(아빠 역시 엄마가 행복해야 행복함) 모유수유로 인한 스트레스가 육아를 방해할 경우에는 과감히 단유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외 모유수유에 대한 세부적이고 추가적인 내용은 단유를 다룬 포스팅에서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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