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음 (6)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초등 자존감의 힘 :: 달리는 엄마, 런닝맘 RUNN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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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읽음 (6)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초등 자존감의 힘
    가끔은 쉼표 2020. 10. 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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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유년시절을 떠올려보면 자신감이 육아 키워드인 시대였던것 같다. 나는 일곱살이 되어서야 유치원에 다녔는데 그 무렵 이미 여러 동네 친구들은 요즘 같으면 스피치 학원이라고 말할 웅변 학원도 다니고 있었다. 나서서 자신감 있게 큰 소리로 자기 할 말(?)을 할 수 있는 건 곧 자신감이 있단 뜻이었다. 부모님들은 우리들이 그렇게 자라길 바라는듯 했고, 참관수업 시간이면 교실 뒤편에 주루룩 서 있던 부모들은 아이가 언제 손을 들고 발표하려나 눈을 번득이곤 했다. 발표를 잘 하는 것,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잘 표현하는게 가장 중요시 되었던 시대였다.

    요즘은 자신감은 한 물 갔고(?) 자존감이 대세인가보다. 그 유명한 아니 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요? 자존감은 자존심과도 다르고 자신감과도 다른데 보다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의 씨앗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저자는 더 나아가 자존감(자아존중감) 보다 자아존재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아존재감, 말 그대로 내가 존재한다는 믿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은 거꾸로 하면 나는 내가 존재함을 확인하기 위해 생각한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만 하는 연약함을 지녔다. 메타인지가 발달한 사람은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존재감을 높이겠지만, 이 역시 일정 수준의 자아존재감을 충족한 뒤에야 가능한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미완의 성장하는 존재로 여기지만 실은 부모 또한 미완 그 자체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고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부모는 그 이전에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 것인지 심도있고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는 탄생과 더불어 몇 년 간은 외부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해 살아간다.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의 해결 이외에도 아기는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 웃음 가득한 눈으로 다정하게 바라보고 말해주는 주양육자, 즉 부모의 눈빛을 먹고 자란다. 아이의 자아존재감은, 부모가 이 시기부터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에 의해 뿌리를 내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것.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가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스킨십이다. 방임에 가까운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아이의 선택을 제한 또는 한계 없이 지지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선량한 폭력이다.

    눈맞춤을 자주, 길게 해줄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탄탄해진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자존감은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초라하고 작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자기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부모라는 존재가 언제나 곁에 있음을 확인하는 아이의 마음에는 불안의 싹이 자랄 틈이 없다. 이미 자존감이 견고하고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면서 무엇이 아기를 위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보다는, 아기를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눈을 맞추는 것이 아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까닭은 그 끝에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부모는 자녀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면서 끊임없이 도전해서 뭔가를 이루고 얻어내길 바란다. 나는 우리 아기가 무엇이 되고 싶어하든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든 간에, 언제고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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