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음 :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 달리는 엄마, 런닝맘 RUNN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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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읽음 :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가끔은 쉼표 2020. 11. 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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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김수연 지음


    아기는 보통 3개월, 100일 무렵부터 눈맞춤과 옹알이를 시작한다고 한다. 부쩍 수다쟁이가 된 우리 아기와 어떻게 하면 더욱 즐겁게 소통하며 상호작용 할 수 있을지, 아기에게 어떤 방식으로 언어 자극을 줘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될 지 고민하던 찰나, 꼭 필요한 때 받아보게 된 꼭 필요한 책. 말걸기 육아책이다.

    초보 부모는 대개 아이의 언어 표현력만을 언어 발달의 척도 또는 표지로 여기고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흔한데, 아이의 언어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 표현력이 아닌 "언어 이해력" 임을 책의 지면을 통틀어 가장 강조하고 있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아이(아기) 역시 마찬가지라는 걸 부모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기질적으로 의사 표현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상대방이 알아듣기 쉬운 형태로 표출하는 이지 베이비와 이에 비해 의사 표현에 소극적이고 비언어적인 형태의 의사 소통을 선호해서 양육자가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디피컬트 베이비로 나뉘는데 이것은 아이의 기질에 따른 '차이'일 뿐, 발달이 느리다거나 발달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기 어렵다고 느끼거나 까다롭다 느낄 수는 있다)

    따라서 부모는 우리 아이가 말이 느려요,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아이가 말을 얼마나 이해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 역시 자기 주장과 기분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이므로, 대답을 하거나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뿐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면 언어 발달이 적절한 단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일수도 있다.

    부모도 피곤하거나 지쳤을 때 말하기 싫은 경우가 있는 것처럼, 아이도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언어적 의사소통 대신 비언어적인 표현을 선택하거나, 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는 특히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이에게 언어 의사소통을 강요하거나 재촉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아이가 언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배우는 지는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면서도, 막상 부모 자신의 언어 생활은 어떤지 되돌아보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부모는 되지 않아야겠다. 원어민 앞에서 영어 말하기 평가를 받는다면 긴장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가 말이 트이기 시작할 때 아이의 언어발달을 평가하려고만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가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위축시키고 긴장하게 만들고, 이를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가 언어로 의사를 표현하는데 흥미를 잃기 쉽다.

    아이가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모두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바로 걷고 뛸 수 없듯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도 단계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아기는 뒤집기를 건너 뛰고 바로 앉기도 하고, 어떤 아기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 바로 뒤집고 되집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아이의 언어 발달도 아이의 기질(대개는 부모의 기질을 닮는다)과 양육자의 태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언어이해력이 정상 범위로 발달하고 있다면 언어 표현력은 아이의 운동발달 능력에 맞추어 차차 갖춰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육아는 부모들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나는 따로 뭘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말도 빨리 트인 편이고 글자도 굉장히 빨리 읽은 편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언어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아기의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눈맞춤하며 반응해주고, 아기가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짧은 언어 표현, 입술 모양과 몸 동작으로 크게 표현하는 정도의 언어 자극을 꾸준히 하는 중인데 아기가 재밌어하고 잘 따라와주는 듯 하다.

    다양한 베이비사인과 아기의 비언어적 의사표현이 수록되어 있어 초보 부모들도 이해하기 쉽고, 특히 책에 부록으로 포함 되어 있는 언어 발달 평가 소책자는 현재 아이의 언어 발달 사항 체크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언어 발달 자극에 도움될 만한 정보 또한 함께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즘 많은 부모들이 아기의 언어 발달 단계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 언어 발달 지연 및 자폐 스펙트럼 증상 등을 실제 상담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폐 스펙트럼의 경우에는 언어 치료를 몇 개월~ 수 년 지속해도 쉽게 지연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허나 아이가 너무 어릴 때 진단은 오히려 오진 확률이 높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단순 발화 지연의 경우에는 사람 또는 새로운 인간관계에도 흥미가 있고 사회성을 보인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한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다양하게 표현하려는 욕구를 채우고 나아가 타인을 비롯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도 같다. 아이는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아기에게 언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기보다, 아기와 세상을 함께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주며 올바른 언어 습관까지 키울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다시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간다면 듣고 싶은 따뜻한 말들을 우리 아기에게 해준다면 나 또한 위로받고 새롭게 성장하며 아기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옹알이를 막 시작한 아기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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